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돌아온다.

총선 패배로 방향타를 잃어버리고 조난 위기에 빠진 통합당을 살리기 위해 나선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어깨는 무겁다.

총선참패에 대한 반성은 물론 만신창이가 돼버린 보수의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

김 내정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해 내년 4월 재보선 정국까지 통합당의 수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경제학자 출신인 김 내정자는 대표적인 원로 정치인이다.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쳤고 모두 5차례 금배지를 달았다. 정치 경력만 거의 40년에 이른다. 김 내정자는 자신의 경제 민주화철학을 수용하는 곳이라면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201219대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비대위원, 2016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두 번의 비대위에서 김 내정자는 승리를 거둬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구해내는 성과를 냈다.

비대위 체제는 말 그대로 비상시점에서만 가동되는 임시기구여서 성공 확률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김 내정자는 소신과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극적인 대역전극을 연출해 선거 청부사’, ‘응급 전문의’, ‘직업이 비대위원장등의 호칭을 얻게 됐다.

김 내정자는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총괄 선대위원장도 잘 소화했다는 평도 듣고 있다.

신세돈 전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 영입이 없었다면 더 크게 참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김 내정자의 3번 째 비대위는 성공할까?

현재로선 김 내정자 앞에 많은 걸림돌이 있기 때문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그동안 비대위에서는 대선 주자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통합당은 차기 대선을 주도할 인물도, 전략도, 비전도 없는 주인 없는 무주공산이나 당이다.

김 내정자를 탐탁찮게 여기는 통합당 중진도 많아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내정자도 독이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김 내정자 특유의 돌파력을 통합당을 장악해 보수부활의 주춧돌을 쌓아올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과거 비대위 시절에도 박근혜·문재인이라는 당의 대주주였던 대선후보와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은 소신과 강단으로 대성공을 이뤄냈다.

현재 통합당은 부활할 수 있는 내부 동력을 상실한 상태라 김종인 카드만한 선택지도 없다는 게 통합당 안팎의 분위기다.

적어도 최선의 카드는 아닐 수 있어도 차선의 카드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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