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유럽연합(EU) 수뇌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 회의 상임의장이 이날 오후 열린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 퇴치와 경제 부흥을 위해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양측의 긴밀하고 강력한 관계를 기반으로 국제무대에서 세계적 과제에 계속 함께 대처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화상회의에서 “일본과 EU가 긴밀하게 협력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히고 백신 특허권을 관리하는 ‘특허권 그룹’구상에 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EU 측은 “논의하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일본 정부는 전했다.

양측은 일본과 EU가 보건 연구에서 협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과학, 기술, 혁신 등 협력 강화 의향서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연구·개발 프로그램인 일본의 '문샷'과 EU의 '호라이즌' 간의 협력도 포함됐다.

일본과 EU 수뇌부는 또 코로나19와 관련한 WHO의 대응 과정을 공정하고 독립성이 높은 기관에 맡겨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아베 총리는 “WHO를 포함한 국제기구의 개혁과 효율화를 실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EU 새 지도부가 출범한 후 일본과 EU 수뇌부 3인이 동시에 현안을 논의하는 첫 자리였으며, EU 측의 요청으로 1시간에 걸쳐 회의가 진행됐다.

한편 EU는 지난 4일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백신 개발을 위해 75억 유로(약 10조 500억원)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한국, 일본 등을 포함해 총 40여 개국이 이에 동참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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