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슈퍼 운영 박강영 씨, 2100만 원 보이스피싱 피해 입고 부산행
극단적 선택 암시 메시지 남겨

부산경찰은 지난 526일 광주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후 실종된 박강영(50, )씨를 광주서부경찰서의 공조요청을 받아 찾아줬다고 8일 밝혔다.

광주에 살던 박강영 씨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충격으로 집에서 나온 뒤 부산에서 종적을 감췄다. 실종 열흘이 지나자 가족들은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를 눈물로 호소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가족들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후 부산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했다. 공조를 받은 부산경찰청은 실종수사팀을 투입하여 부산전역에 대한 집중수색을 벌였다.

부산남부경찰서 여청강력팀이 끈질기게 CCTV등을 추적한 끝에 652140분경 부산남구소재 한 모텔에서 박 씨를 발견하여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광주 서구에서 슈퍼를 하던 박 씨가 자취를 감춘 건 지난달 26일 밤 9시였다. 박 씨의 배우자 A씨는 평소와 달리 24시간 영업하던 슈퍼의 문이 닫힌 것을 보고 박 씨를 찾았지만, 박 씨의 휴대전화만 가게에 있었을 뿐 박 씨를 찾을 수 없었다.

A씨는 박 씨가 자신에게 보내려 한 문자메시지를 박 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했다.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금융사기꾼에 속아 옆에서 도움이 안 되는 나의 삶을 이만 정리하려 한다' 라는 내용이었다.

유서에 가까운 글에 충격을 받은 가족은 박 씨가 지난달 20~25일경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3, 4차례에 걸쳐 2,170만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을 확인했다.

광주경찰은 박 씨가 지난달 27일 부산 서부 시외버스터미널행 고속버스를 탄 사실을 확인하고 부산경찰청에 박 씨의 행방을 추적해달라고 협조 요청했다.

박 씨의 가족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 씨의 신상정보를 올리는가 하면 지난달 31일에는 부산곳곳을 돌며 박 씨의 정보가 담긴 전단을 배포했다.

아들 박을성 씨는 여태껏 아버지를 목격했다는 제보전화가 없다. 가족 모두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경찰과 가족은 박 씨를 목격한 시민에게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여청강력팀은 지난 210일부터 전국에서 10개 팀이 시범운영 중에 있으며 부산은 남부·해운대경찰서에서 주요 성폭력사건, 실종사건을 전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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