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으로 하면서 일촉즉발로 치닫던 남북 대치 국면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24“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75차 예비회의가 23일 진행됐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 행동계획들을 보류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예비회의에선 "당 중앙 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상정시킬 주요 군사정책 토의안들을 심의했으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 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들을 반영한 여러 문건들을 연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제74차 확대회의에서 언급한 '핵전쟁 억제력' 대신 '전쟁 억제력'이라고 표현해 긴장의 수위를 다소 낮췄다.

중앙군사위가 북한군 총참모부가 제기한 군사행동 계획을 일단 보류함에 따라 북한의 강경 대응 일변도로 조성되던 긴장 국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 직후 북한은 이날 오전 전방에 설치했던 확성기 철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개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선두에서 대남 강경조치를 지휘했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군사행동계획을 보류결정을 내렸다.

김 제1부부장이 악역을 맡았다면 김 위원장은 한반도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역할을 분담한 것이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남북이 합의한 비무장화된 지대의 군부대 진출과 대남전단 살포 협조 문제를 관련 부서들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사행동계획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의 승인을 받은 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날 총참모부 대변인이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와 비무장지대 민경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예비회의에 따라 북한이 예고했던 대남 강경 군사도발은 일단 보류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도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 일변도였던 북한의 반전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있기에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한미 소통창구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한 만큼 북한이 절실하게 생각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

북한이 행동에 들어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만큼 한·미간 접촉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보류라는 표현을 쓴 거나 정식회의가 아닌 예비회의라는 표현을 사용해 총참모부의 군사행동계획을 추후에라도 진행토록 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한편, 북한은 이날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머물고 있거나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일종의 거리 두기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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