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포츠계의 고질병, 선수 출신 최윤희 차관이 앞장서 해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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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포츠계의 고질병, 선수 출신 최윤희 차관이 앞장서 해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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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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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에 만연한 고질적인 악습이 또 다시 불거졌다. 상습폭력과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20대 운동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다. 철인3종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로 활동한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결국 폭력과 모욕을 견디다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최 선수의 지인은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 해당 폭력들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감독과 팀 닥터, 선배들은 식사 자리에서 최 선수가 체중 감량을 해야 하는데 콜라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억지로 먹였다. 감독에게 알리지 않고 복숭아 1개를 먹었다고 폭행했다. 몸무게 조절에 실패하면 사흘 동안 굶게 했고, 슬리퍼로 뺨을 때리기도 했다.

최 선수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지난 3훈련 중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며 감독과 팀 닥터 등을 검찰에 고소했지만 이들에 대한 처벌은 경미했다.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사기,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가 고작이었다.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하고 대한체육회와 철인3종경기협회에도 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가해자들이 부인하니 증거를 더 내놓으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었다. 경북체육회와 경주시도 최 선수의 가족에게 가해자와 합의를 종용하며 사건무마에 급급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우리는 최 선수의 극단적 선택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그 이유는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견디기 힘든 고통보다는 좌절과 무력감,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와줘야 할 곳에서 무마하려는 자세로만 나오니 오히려 압박과 부담만 가중됐을 것이다. 피해자로서 도움을 받기는커녕 또 다른 종류의 폭력만 추가로 얻은 셈이다.

스포츠계에 폭력, 가혹행위,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2018년 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훈련 중 폭력과 성폭력에 대해 증언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스포츠계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내놓으라로 지시를 내렸다. 사건이 터질 때 마다 대한체육회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유사 사건들이 발생하고 조사와 처벌이 이뤄졌는데도 여전히 폭력과 가혹행위는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도 대한체육회는 중징계 처벌을 강조하며 대책을 내놨다. 스포츠 폭력·성폭력에 대해선 조사와 수사 과정 중이라도 즉시 자격정지 및 제명 등 선제적 처벌을 하고 모든 훈련 현장에 CCTV, 카메라 등을 설치해 사각지대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의식개선 교육 계획도 담겼다.

대한체육회가 스포츠계의 고질병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을 거의 없다. 이미 문제가 된 여러 사건에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제는 문체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문 대통령도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선수 출신인 최윤희 차관이 챙겨라고 지시한 바 있다.

최 차관도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며 책임지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국 스포츠계의 책임자로서는 당연한 일이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 차관은 이번을 계기로 구태의연한 스포츠계의 시스템 재검토와 정비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선수 출신인 최 차관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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