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7개월 수사 끝에 특혜 주고받은 간부와 조교사 기소 의견 송치

경마장면(사진=부산경마공원 홈피캡처)
경마장면(사진=부산경마공원 홈피캡처)

201911월 말 관리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토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산경남 경마공원 소속의 고 문중원 기수의 유서를 바탕으로 경찰이 마사회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끝에 마방배정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혐의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간부 A씨와 조교사 2명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마사회 간부 2명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과태료 통보 조치했다.

한국마사회간부 A씨 등은 마방배정심사과정에서 특혜를 주고받는 등 조교사선발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해 한국마사회 간부 2명이 조교사 2명으로부터 수십만 원 상당의 물품을 받은 정황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과태료 통보 조치했다.

청탁금지법상 금품 수수액이 100만 원 이상이면 형사처벌이 가능하지만 100만 원 이하이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1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문중원 기수가 남긴 유서에서 부정경마와 조교사 개입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고인이 된 기수는 당시 유서에서 경마장에 인생을 걸어보기 위해 들어왔지만 기수라는 직업에 한계가 있었고 일부 조교사들의 부당한 지시를 받았으며 조교사가 되기 위해 자격증까지 땄지만 내부 부조리를 넘을 수 없었다는 등 경마장과 마사회의 문제를 상세히 서술했다.

그는 죽기 살기로 준비해서 조교사면허를 받았다. 여러 마주님들과 약속도 많이 받았다. 그럼 뭐하나 마방을 못 받으면 다 헛일인데, 면허 딴 지 7년이 된 사람도 안 주는 마방을 갓 면허 딴 사람들한테 먼저 주는 이런 더러운 경우만 생기는데 그저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이 없으면 안 되니"라며 "내가 좀 아는 마사회 직원들은 대놓고 나한테 말한다. 마방 빨리 받을려면 높으신 양반들과 밥도 좀 먹고 하라고라고 글을 남겼다.

경찰은 7개월이 넘는 수사과정에서 고 문 기수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마방배정과정에 대한 불법 정황은 확인했지만, 끝내 부정경마에 대해서는 마사회에 내부 관련자들이 생존문제와 직결돼 있어 함구를 함에 따라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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