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파에 인건비 부담까지 ‘사상 최악’
인건비 비중 높은 편의점‧외식업계 ‘망연자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오른 872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높은 편의점 및 외식업계의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은 폐업선고나 마찬가지라며 망연자실 하는 분위기다.

이미 3년째 30% 이상 오른 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 돼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선 조금의 인상이라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4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9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72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8590원에서 130(1.5%) 오른 것으로, 월급(209시간) 기준으로는 1822480원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최저임금은 201816.4%, 201910.9%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올해 코로나 위기라는 상황이 더해졌다만, 자영업자들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번 인상률 결정을 두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24시간 영업 특성 상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의점 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임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다 코로나 19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영업자를 낭떠러지로 떠미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편의점 점주들은 주당 70~80시간, 많게는 100시간 넘는 장시간의 노동을 하며 버텨왔으나 혹독한 노동의 대가는 월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영세 자영업자들은 자생할 수 없는 열악한 경제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면서 오랜 기간 버텨왔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토로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불황·소비자 식생활 트렌드 변화 등으로 외식 업황 악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면서 폐업 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외식업체들은 점포 폐점과 고강도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는 프랜차이즈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생존을 위해 인건비 인상분 일부를 가격에 반영해야 하고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큰 폭(16.4%)으로 최저임금이 오른 2018년에는 전국 외식업체 300개 중 24.2%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했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이를 배달 수수료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최저시급 1.5%인상은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최저시급이 오르면 그만큼 수익이 떨어지고 인건비 절감이 중요한 문제로 급부상하게 되기 때문에 향후 키오스크 도입이라든지 무인화 및 자동화 바람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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