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번에는 ‘관음증’을 놓고 부딪혔다.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언론의 취재에 대해 “심각한 관음 증세”라고 규정하자 진 전 교수가 “피해의식을 가장한 자아도취”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여성 장관?’ 이건 또 무슨 소리”라며 “우린 여성 추미애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고 장관 추미애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못 믿겠으면 ‘장관’ 그만둬 보라. 그 많던 기자들, 싹 사라질 것”이라고 쏘아붙인 뒤 “여기에 ‘여성’ 추미애에 관심 있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도 적었다.

앞서 추 장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한 언론의 취재를 비판했다.

추 장관은 “여성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음 증세가 심각하다”며 “연가를 내고 산사로 간 첫날 여기저기서 저의 소재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후 언론은 저의 소재를 파악하느라 온종일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제가 올린 사진 속의 절을 추적하기도 했다”고 지적한 뒤 “스님에게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

추 장관은 “오후 5시30분 무렵 귀가를 위해 집 앞에 당도했을 땐 이미 수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추 장관은 또 “대검이 법무부에 알리기 전에 이미 기자들에게 건의문을 배포했기 때문에 기자들이 저의 집 앞으로 몰려들었던 것으로 추정 된다”며 “심각한 검언유착”이라고 쏘아 붙였다.

추 장관은 언론의 취재가 유독 여성 장관에게 집중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을 외면하는 무능력은 관대하게 넘어가겠다. 그러나 관음증 중독은 선을 넘었다”, 며 “솔직한 말로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난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 장관은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은 누가 찍었나, 최순실이 있다, 문고리가 있다 이런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