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출마 선언으로 셈법 복잡해진 이낙연·김부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져 민주당의 당권 구도가 3파전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예상하지 못한 박 최고 위원의 등판에 긴장한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박 최고위원의 행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박 최고위원이) 당 개혁방안, 혁신방향에 대해서 진일보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면 전당대회에 좋은 영향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측은 “(박 최고위원이) 언급했던 권력기관개혁·언론개혁 등에 대해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의견을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 팬덤을 거느린 박 최고위원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 일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박 최고위원의 출마가 전당대회의 흥행효과를 키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박 최고위원은 재선 의원으로 정치경력이 짧지만 민주당 내 강한 팬덤을 형성한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탁월한 정무감각과 결속력 강한 친문 성향의 지지층을 기반으로 나름의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 2018년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청년 초선 의원으로서 21.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친문 성향의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박 최고위원을 밀어줘 출마자 중 유일하게 20%를 넘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당권 경쟁에서 박 최고위원의 파급력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당권 경쟁에서 필수적인 전국적인 조직·세력 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열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박 최고위원은 재선 성공 이후 초선 모임을 만드는 등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들의 조직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른 주자의 전국 조직력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다.
한 재선 의원은 “박 최고위원은 전국 조직 측면에서는 유리하지 않다”며 “그는 조직 관리보다는 의정활동을 통해서 지지층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의 향방을 결정한 최대 변수인 친문 표심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뉜다.
박 최고위원이 강성 친문 지지층이 거느리는 만큼 친문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과 이마저도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상반된 관측이 나온다.
한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친문·개혁 성향의 젊은 층에 어필이 될 수 있는 후보인 만큼 다른 두 주자들이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의원은 “친노·친문 세력이 워낙 많이 분화되고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서 어느 한 쪽으로 쏠릴 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당 내 친문 의원들 사이에선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보단 당권 경쟁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이날 그의 당권 출마가 내년 서울 재보궐 선거를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저는 다 내려놨고, 지금은 당대표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에 대한 생각은 지금 현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