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의 대가 '김호석' 화백, 2021석재 서병오 문화상 선정
민족미술 수묵화의 현대성을 추구, 독보적 화풍 확립
2021석재문화상에 수묵화의 대가 김호석 화백이 선정됐다.
석재기념사업회는 2021 석재 문화상 수상작가로 수십 년간 일관성 있게 전통회화에 대한 탐구정신과 실험의식으로 독보적 화풍을 확립한 민족미술인 수묵화의 현대성을 추구한 수묵화의 대가 김호석 화백을 선정했다. 석재 서병오 문화상 수상 작가는 상금이 수여된다.
김 화백은 1957년 전라북도 정읍(井邑)에서 출생했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재학 중인 1980년 한국미술대상전 장려상을 수상하고 졸업 직후 수묵운동의 선두주자들과 ‘수묵화 4인전’을 열어 핵심적 역할을 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1999년 올해의 작가-김호석 전’을 비롯해 3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300여 차례의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에 참가했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 한국대표작가로 선정되어 미술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화백은 재학시절인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아파트’로 장려상을 수상한 이후 1980년대 ‘수묵운동’에 참여하며 수묵의 그림을 그려왔다. 이후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역사화, 역사적 인물화, 서민 인물화, 가족화, 군중화, 동물화 등 다양한 소재와 영역을 그렸다.
그중에서도 성철스님의 진영 제작 후 성철스님의 다비식 스케치를 완성한 ‘그날의 화엄’은 고려시대 불화나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등과 같은 옛 전통회화의 서술적 표현양식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단순히 스님의 운구행렬과 다비식 과정을 담는데 그치지 않고 시대의 정신성과 삶의 모습을 담은 한 편의 대서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 화백은 성철스님의 진영과 40여 점의 수묵화를 통해 단순한 외형 묘사를 넘어 전신(傳神)이 스며있는 존상을 구현해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진영이라는 것이 ‘인물화’의 영역에서 선화(禪畵)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론을 이끌어냈고, 그로 인해 그는 많은 문중과 스님으로부터 진영 의뢰를 받았다. 관응·법정·광덕·일타·지관·만해·지효·통광·청화·송담·명성·초의 스님까지 한국불교가 선지식이라 부르는 큰스님들의 진영을 계속해서 그렸다.
그는 선지식들을 만날 때마다 그 선지식의 삶을 오롯이 쫓고 그들의 세계를 느끼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한 순간 한 순간을 모아 열네 분의 진영을 완성했다. 그는 결국 열네 분 선지식의 삶을 산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화백은 수묵과 민중미술을 교배, 독특한 조형언어와 시대의식으로 짜여 진 수묵인물화를 창출하였다. 특히, 일제침략사의 연작 역사그림과 역사인물 초상화를 통해 저항의식을 표현하고 역사의 얼을 재조명하였으며, 전통적 태 자리 흙으로 얼굴 채색종이 뒷면 칠하는 배채(背彩) 기법을 되살려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대표작에 ‘항거-도산 안창호(1988)’ ‘항거-백범 김구(1988)’를 비롯해 성철 등 14 선지식 진영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작업했다. 그리고 한국작가로서는 최초로 인도국립현대미술관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지금까지 그린 진영과 그 진영을 그리면서 겪은 이야기를 엮어 2016년 3월에 ‘모든 벽은 문이다-도서출판 선’를 출간했다. 책은 단순한 화집의 개념이 아닌 책에는 언어와 그림, 그리고 그 언어와 그림 너머에서 나눈 인간과 인간의 고단하지만 아름다운 시간들이 들어있다.
대한민국의 전통한지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문화의 전통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과 결과에 의해 운영위원회는 수묵화의 대가 김호석 화백을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