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정상 개별 호감도…바이든 49%, 푸틴 19%, 시진핑·김정은·기시다 10% 미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호감도,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2021-11-12     김쌍주 기자

 

어느 한 국가의 정상(頂上)에 대한 호감도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과거 역사적 배경과 정치·외교적 관계, 언론 보도 태도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격히 줄었던 국가 간 왕래·대면 외교가 되살아나고, 차기 대선 후보들이 외교 행보에 나서는 현시점 한국인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봤다.

한국갤럽이 202111월 둘째 주(9~11)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우리 주변국 정상 다섯 명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순서 로테이션)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49%, 푸틴 러시아 대통령 19% 순으로 나타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기시다 일본 총리는 모두 10%를 밑돌았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국인 중 49%가 호감을 표했다. 2013년 오바마 호감도(71%)보다는 낮지만, 2017~2019년 트럼프(9~32%)보다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작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한 그는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다. 미국 대선을 앞둔 20209월 당시 한국인의 59%가 바이든 당선을, 16%가 트럼프 재선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일본 기시다 총리에 대해서는 한국인 열 명 중 여덟 명(80%)'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6%에 그쳤다. 기시다는 불과 한 달 전 총리 당선했으나, 한국인에게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기존 양국 관계 영향으로 보인다.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에서 이견(異見)의 폭이 크고, 독도 영유권 문제도 상존(尙存)한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한국의 일본산 불매 운동,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 등 경제적·군사적 대립과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 과거 아베 호감도 역시 2013년 이후 여섯 차례 조사에서 모두 5% 내외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8%, '호감 가지 않는다' 85%. 20138월 이후 여덟 차례 조사 중 호감도 최저치, 비호감도는 최고치다. 20138, 9월에는 한국인의 시진핑 호감도가 50% 내외, 방한 직후인 20147월에는 59%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7년 사드 관련 경제적 보복 공세와 함께 급락, 이후로도 하락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9%, '호감 가지 않는다' 65%. 20138, 9월 조사에서는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38%)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국내 언론에서 푸틴은 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며, ··일 정상보다 덜 다뤄지고 있다. 푸틴은 201311월 한국을 방문한 적 있으며, 20179월에는 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한국인 대다수(88%)'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감 간다'7%,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호감도 최고치는 20185월 말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31%.

참고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인 201910월 조사에서 한국인의 64%'북한이 남북 합의 내용을 잘 지키지 않을 것', 76%'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 역시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의 결과였다.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 미국 71%, 중국 17%, 일본 3%, 러시아 2%

- 현 정부 출범 초기보다 미국 관계 중요성 강화, 중국은 약화

한국갤럽이 202111월 둘째 주(9~11)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주변국(···) 중에서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71%가 미국, 17%는 중국을 선택했다. 일본 3%, 러시아 2%, 그 외 나라가 2%(자유응답, 모두 '북한')였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2년 전보다 미국 관계 중시자가 9%포인트 늘었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30대에서 70%대 중후반, 40대 이상에서도 70%에 육박한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조사에서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40대가 미국와 중국을 비슷하게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데일리 제284), 2019년과 2021년에는 그렇지 않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3월 북한 3차 핵실험, UN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후 조사에서는 71%가 미국, 18%가 중국을 답했고, 그해 7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후에는 미국(56%) 대비 중국(35%)의 비중이 늘었다. 중국은 2017년 상반기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강경 반발하며 경제적 보복 공세를 펴다가 그해 11월 즈음부터 완화 움직임을 보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시점 한국인의 주변국 관계 인식은 다시 20133월과 비슷해졌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2021119~11일까지 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응답률 14%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