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타기 시위 중단하고 삭발 투쟁…이준석에 공개사과 요구

2022-03-30     박희영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잠시 중단하고 삭발 투쟁을 시작했다.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위한 답변을 촉구하는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갈라치기를 선동한다며 공개사과도 요구했다.

전장연은 30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을 열고 매일 오전 8시 경복궁역에서 릴레이 삭발식을 열어 인수위 측에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다음달 20일까지 요구사항에 대한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한다면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릴레이 삭발식 1호 주인공은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나섰다.

삭발식에 앞서 이 회장은 철제 사다리를 목에 걸고 쇠사슬로 묶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오이도역 등에서 리프트를 타다가 떨어져 사망한 장애인의 이동권 투쟁을 위해 싸워온 모습을 강조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가장 기본적인 이동권조차 보장되지 않아 장애인들이 어떻게 저항했는지 말씀드리고 싶다죄 없는 장애인은 지하철타면서 21년간 외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회장은 저희의 22년간 외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절규였다힘 있는 권력자들이 조롱하고 왜곡하라고 외쳤던 게 아니다라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 중단) 약속을 지키겠다. 매일 삭발투쟁을 하면서 다음 달 20일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확실한 답변을 내놓아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취지로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잇달아 때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난 28일 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기자회견에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이와 함께 참석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같은당 김 의원의 사과에도 시민을 볼모로 잡는다며 비판한 이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민심 달래기에 나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9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시위를 하는 현장을 찾아 면담하고 시위 중단을 요청했다.

전장연 측은 오는 420(장애인의 날)까지 장애인 자립지원을 위한 예산 편성, 이동권 제도 개선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인수위 측은 검토하겠다며 즉각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지하철 시위 자제 요청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장연은 이 대표에 공식적인 사과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은 이준석 당대표가 말하는 것처럼 권력을 탐하는 조직이 아니라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는 조직이라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과하지 않을 때는 혐오차별과 갈라치기 선동하는 국민의힘과 당 대표를 향한 투쟁을 별도로 선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SNS사과 안한다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어떤 메시지로 무슨 투쟁을 해도 좋다불법적인 수단과 불특정 다수 일반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