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협치 강조한 윤 대통령···야당 마음 얻으려면 진정성 있는 행동 먼저 보여야

2022-05-17     폴리스TV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했다.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극복과 과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안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국회 협조를 요청했다.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을 위해서도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도 통합·소통·협치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초당적 협력이라는 표현을 세 차례 사용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서둘러 국회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을 야당에게 부탁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야당이 한 총리 임명 동의를 해야 비로소 윤석열 내각이 완성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사전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도 한 후보자의 인준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연설 후에는 야당 의석을 돌며 의원들과 악수하며 협조를 부탁하는 등 역대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이 거듭 협치를 강조하며 자세를 낮추었으나 야당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전 환담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요구한 것이다. 한 술 더 떠 이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선관위에 고발까지 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동연 후보를 공격해야지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느냐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협치를 하려면 내 것을 내주는 양보도 감수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자기 이해만 관철시키려 해서는 협치는 고사하고 대화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일부 대통령실 참모 등 논란을 빚는 인사에 대한 야당의 지적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면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이 진정성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줘야 야당도 마음을 열고 협치에 동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