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역사적 사실 다루면서 극적 재미 극대화
개봉 6일 만 관객 200만 명 눈앞, 1000만 명 흥행 도전 점쳐
군부의 실세였던 전두환·노태우 등이 주동하고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가 중심이 된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 12.12 사태를 모티브로 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전두환과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을 스크린으로 옮긴 ‘서울의 봄’이 개봉 6일 만인 27일 오후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개봉 전 변칙 상영으로 개봉 날 100만 명을 모은 ‘범죄도시3’을 제외하면 올해 가장 빠르게 박스오피스 200만 명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흥행 2위인 ‘밀수’와 3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7일 차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저녁,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나며 시작된 군사 반란이 다음 날 새벽 반란군의 승리로 끝날 때까지 9시간을 숨 가쁘게 담아낸 작품이다.
고3 때 서울 한남동 집 근처에서 정승화 총장 공관에서 나던 총격전 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김성수 감독은 “평생 잊을 수 없었던 그때의 충격과 의문을 가지고 영화 연출에 나서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서울의 봄’은 역사적 사실을 다루면서도 전두광(황정민)을 우두머리로 움직이는 반란군의 움직임과 고립 속에서도 반란군을 제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태신 소장(정우성), 무능하고 우왕좌왕하는 군 수뇌부를 교차 편집하면서 장르적인 긴박감을 끌어올려 극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멀티플렉스 CGV 관객 분석을 보면 남녀 관객 비율이 반반이고 연령대도 20대(26%)와 30대(30%), 40대(23%)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관객들의 평가 지수인 에그지수는 개봉 이후 최고점인 99%를 순항 중이다. 네이버 평점도 27일 현재 10점 만점에 9.56을 기록 중이다.
CGV 실관람평 분석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근래 출연작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전두광 역의 황정민과 온화하면서도 목숨을 걸고 군인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이태신 역의 정우성의 연기 대결이 볼트와 너트의 탄탄한 조임처럼 구심점 역할을 한다.
둘뿐 아니라 특전사령관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김오랑 소령을 모델로 한 오진호 역의 정해인과 이준혁(정상호 참모총장 경호장교 권형진 역) 등 비중이 작은 역할도 선뜻 맡아 열연한 60여 캐릭터의 앙상블이 장관을 이룬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은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이태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내내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서 연기를 했다”면서 유독 힘들었던 이번 작품에 대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이태신 소장이 “남보다 올바르다거나 멋있는 원칙주의자가 아니라 그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려고 했던, 자신의 위치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했던 인물로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영화 역시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에 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날 쏟아졌던 각기 다른 선택들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장가의 비수기로 알려진 11월에 ‘서울의 봄’이 흥행 청신호를 켜면서 침체한 극장가에 활기를 넣을 지도 주목된다.
올해 ‘범죄도시3’이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한국영화 가운데는 ‘밀수’가 514만명,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85만명의 흥행성적을 냈다. 경쟁이 치열했던 여름 시장과 달리 ‘노량:죽음의 바다’가 개봉하는 다음 달 20일까지 대작 영화가 없어 1000만 명 흥행 도전도 점쳐지고 있다.
한 영화관객은 “절대 돈이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수작”이라며 “목숨 걸고 뭔가를 하려는 집단과 그저 월급이나 받고 눈치나 보며 대세나 살피는 집단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결과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라고 평했다.
이어 “간만에 잊고 있었던 옛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다시 떠올랐다”며 “유학 모, 황영 모, 차규 모, 정호 모, 장세 모, 최세 모, 박희 모, 김진 모 등등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국방부장관 노 모까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