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번째 창당 수순에 들어가나?

“저의 길은 외롭고 힘들 것” 신당창당 시사

2020-01-30     임영우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손학규 대표와의 갈등을 끝에 29일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저울질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한 뒤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나갈 수 없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바른미래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제안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반대하자 독자노선을 명확히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어제 손학규 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실용적 중도정당이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한다면 수십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런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위기 때마다 탈당과 신당 창당 카드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왔다.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을 준비하던 중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가 친노.친문계와의 내부 갈등 끝에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512월 탈당했다.

이어 2016년 김한길·문병호·유성엽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제3의 돌풍을 일으키며 2017년 대권에 도전했다.

대선 패배 후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안 전 의원은 다시 2018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두 번째 탈당 기록을 세운 안 전 의원이 이번에 신당 창당에 나선다면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네 번째 창당 시도가 된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기에는 현실적인 난관이 많다.

우선 안철수계로 나뉘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7명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은 비례대표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의 출당 결정이 아닌 자발적인 탈당을 선택하게 되면 의원직을 잃게 돼 신당 창당 시 원내 의석 1석으로 4월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안 전 의원에 대한 여론도 과거와 같이 호의적이지 않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군소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세력을 규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따라서 안 전 의원이 결국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내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나오고 있다.

안 전 의원은 귀국 이후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국민의당 시절 안 전 의원과 뜻을 함께했던 인사들이 혁통위에 속속 합류하는 상황이다.

혁통위가 그리는 통합·혁신의 그림이 보수보다 중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안 전 의원이 신당의 한계를 절감할 경우 막판에 항로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