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싱글여성 20여 명과 연인인 척…수억원 뜯어 낸 40대 검거

2025-07-22     염재덕 기자

전국을 돌며 20여명의 여성과 연인관계를 맺고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수억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고양과 파주,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여성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접근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총 6억8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명품을 입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재력가 행세를 하면서 지역 커뮤니티나 유흥업소 등에서 40~50대 홀로 사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접근했다.

그는 연애 감정을 쌓은 뒤 여성에게 "계좌를 만들어 주면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주겠다”는 식으로 돈을 받아냈다.

A 씨는 한 피해자에게 받은 돈을 다른 피해자에게 투자 수익처럼 이체하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A 씨의 범행은 지난 7일 고양시에서 “딸이 남자친구에게 납치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당시 A 씨는 또 다른 피해자인 40대 여성 B 씨와 함께 경북 구미로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은 사흘 간의 추적 끝에 지난 10일 구미의 한 숙박업소에서 A 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B 씨는 “납치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따라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A 씨는 B 씨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1억 2000만원을 편취해 고소된 상태였다. 이 돈은 5억 5천만원을 피해 본 다른 여성에게 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도주 과정에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고 현금만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A 씨가 B 씨와 교제중에도 다른 여성들과 이중, 삼중의 연애관계를 유지하며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그가 체포될 때까지 본명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