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은경 ‘곰팡이 백신’ 사과 너무 늦어…국민에 대한 강제폭행”

단순히 ‘송구하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갈 일 아냐

2026-03-11     엄재식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이물질 논란과 관련해 공개 사과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장관의 ‘곰팡이 백신’ 사과는 너무 늦었고 무책임하다”며 “단순히 ‘송구하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국민이 2700명이 넘고, 곰팡이와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발견된 백신이 유통됐는데도 접종 보류 조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물질이 발견된 제조번호의 백신 1420만 회분이 그대로 국민에게 접종됐다고 한다”며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했다.

나 의원은 또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서로 책임을 미루며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는 국가가 국민에게 저지른 ‘강제폭행’이자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잘못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어떤 관리 부실이 있었는지, 피해자 구제는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정부 대응을 문제 삼았다.

나 의원은 “국민은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실질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피해자 전수조사와 구체적 보상 절차, 관련자 문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감사 결과를 통해 질병관리청이 2021년부터 3년간 코로나19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 127건을 접수했음에도 접종 보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물질 신고가 접수된 제조번호의 백신 약 1420만 회분이 계속 접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전날 공개 사과를 하며 “공동 지침에 따라 식약처로 통보하도록 돼 있지만 통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부분은 미흡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물이 신고된 백신 자체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