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틈탄 금융사기 확산…경찰 ‘피싱 주의보’ 발령

경찰청 통합대응단, 실제 사례 기반 ‘3대 피싱 시나리오’ 공개 항공편 취소·전쟁 수혜주 투자 등 국제 정세 악용 범죄 확산 “출처 불명 링크 클릭 금지”…1394·112 즉시 신고 당부

2026-03-23     김휘용 기자
(자료=경찰청 제공)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을 악용한 각종 피싱 범죄 시도가 증가함에 따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피싱주의보’를 발령했다.

통합대응단에 따르면, 최근 국제 정세 불안과 증시 변동성 확대를 틈탄 사기 수법이 다양화되고 있으며, 특히 투자 리딩 사기와 스미싱, 연애빙자사기 등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의보는 1394 신고대응센터에 접수된 실제 신고 및 제보 사례를 분석해 도출된 것으로, 경찰은 ‘중동 사태를 악용한 3대 피싱 시나리오’를 공개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전쟁 수혜주’를 미끼로 한 투자 리딩 사기가 대표적이다. 사기범들은 “유가 상승 관련 종목으로 수익 200% 보장”, “손실 시 원금 반환” 등을 내세운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한 뒤, 피해자를 메신저 기반 리딩방으로 유인한다. 이후 가짜 거래소 가입을 유도해 투자금을 입금받고 잠적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또한 중동 지역 항공편 차질 상황을 악용한 스미싱도 확인됐다. “중동 상황으로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문자와 함께 인터넷 주소(URL)를 발송해 가짜 항공사 또는 여행사 사이트로 연결한 뒤, 신용카드 정보 등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자료=경찰청 제공)

이와 함께 중동 지역 의사나 군인을 사칭해 접근하는 연애빙자사기, 국제 정세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며 무료 책 배포를 미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은 향후 국제 구호단체를 사칭한 가짜 기부 사이트, 정부 정책을 빙자한 ‘긴급 대출’ 또는 ‘유류비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추가 범죄 시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대응단은 이러한 범죄가 재난이나 국제적 위기 상황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전형적인 피싱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관련 시도가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전화번호와 URL을 실시간 차단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피해 예방을 위한 수칙도 강조했다.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약속하며 개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는 투자 권유는 불법 사기 가능성이 높다는 점 ▲항공권 취소 등은 반드시 공식 앱이나 대표번호를 통해 직접 확인할 것 ▲불안감이나 동정심을 자극하며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할 경우 절대 응하지 말 것 등이다.

신효섭 통합대응단장은 “사기범들은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불안 심리와 선의를 악용하는 악질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시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싱이 의심되거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즉시 1394 또는 112로 신고해 상담과 후속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