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생 88년 살아보니!
진정한 행복의 가치는 내면의 평온함과 인간의 품격에서 발현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했다. 파스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이성만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우리는 마음을 통해 지혜와 하나님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것은 이미 하나님이 계심을 직감하기 때문이다”
파스칼은 천재 과학자이었음에도 이성의 한계를 인식하고 과학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임을,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영원한 행복의 비결임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어느덧 향기롭고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싹이 트고 잎이 돋는 봄철이 왔다. 꽃향기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서 숲속의 아늑한 오솔길을 마냥 걸으면서 행복의 꽃을 피우고 싶은 계절이다. 그런데 하늘 한번 쳐다볼 사이 없이, 땅 한번 내려다볼 사이 없이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세월은 쏜살같이 빠르게 흘러 나이만 들어 늙어간다. 나는 어느새 88세 인생행로를 걸어가고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이어야 할까? 인생 여정 가운데 행복을 누릴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그 기회를 행복으로 어떻게 만드는가가 중요하다. 행복은 타인에 의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격만큼 누리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을 스스로 창조하면서 서로 나누어 가질 수 있고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삶,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행복의 가치를 둘 수만 있다면 인류는 훨씬 행복하게 살게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물질적인 부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품격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존중과 사랑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존중과 사랑은 외부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사랑으로 비롯된다고 봐야 한다.
내가 인생 88년을 살아보니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믿을만한 사람이 내 주위에 누가 있는가에 달려있음을 나는 깨달았다. 인생의 매력이라는 것은 잠깐이고 그다음은 무엇을 사고하고 있느냐가 문제임도 알았다.
작위적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받을 만 한 사람이 되는 것뿐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마음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론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잃고서 얻어야 할 어떤 가치는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없다고 여겨진다.
무릇 사람이란 육신의 건강과 정신건강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살이를 함에 있어 상호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견지해야 풍성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도 깨달았다. 인간은 일상생활 속에서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창조하며 소박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함을 느꼈다.
성경에 “네가 만일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할 것이나 네가 만일 거만하면 너 홀로 해를 당하리라.”(잠언 9:12)고 말씀하신다. 우리 모두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자! 어리석은 자는 세상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을 다 믿는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믿자! 미련한 자는 자신만만해서 조심할 줄 모르고 허풍만 떤다. 좀처럼 성을 내지 않고 사리(事理)를 현명하게 판단하는 자는 매우 명철한 사람이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그를 지으신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의로운 지도자는 나라를 높이 세울 수 있지만, 불의한 자는 민족을 욕되게 한다. 좋은 스승,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의 요소이다.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욥기12:12)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땅의 어르신들이여! 지혜와 명철함으로 주님께서 내어주신 곧고 바른길을 묵상하면서 걸어가자! 그리고 하늘의 평강과 보호하심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속에 활기찬 노후를 살아가자!
天樂 최병구(인천흰돌교회 원로장로, 인천광역시재향경우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