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서 ‘캐리어 속 50대 여성 시신’ 발견…경찰 사인 규명 수사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서 발견…신원은 대구 거주 50대 여성 흉기 사용 흔적 없지만 비정상적 발견 경위에 독극물 가능성도 배제 안 해 수중·밀폐 상태 영향으로 정확한 사인 규명까지 한 달 이상 걸릴 전망

2026-03-31     엄재식 기자

대구 도심 하천인 신천에서 여행용 캐리어 안에 담긴 50대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캐리어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가방을 수거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부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캐리어는 강바닥에 걸려 반쯤 잠긴 상태로 떠 있었으며 시신은 발견 당시 외관이 일부 변형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에서 지문과 DNA를 채취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변사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는 남편과 자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사망 전 행적과 관계성 범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한 차례 가출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으나 당시 무사히 발견되면서 사건은 종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캐리어가 발견된 신천 일대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영상에서는 캐리어가 떠내려오는 모습은 포착됐지만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확인 결과 시신에서는 흉기 등에 의한 뚜렷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시신이 캐리어에 담긴 채 하천에서 발견된 점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인 만큼 독극물 등 다른 방법에 의한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물에 일부 잠긴 상태로 발견된 데다 캐리어 내부에 밀폐된 상태였기 때문에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조직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이번 주 안으로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예비 부검 결과는 통상 2~3일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찰은 캐리어가 발견된 지점이 실제 사건 발생 장소가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가방의 유입 경로와 이동 경위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용의자 파악을 포함해 사건 경위를 확인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