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의 ‘꼼수’...수수료는 인상, 라이더 지급액은 삭감

2020-04-08     배정서 기자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캡처

요금체계 개편으로 수수료 인상 논란을 일으킨 배달앱 업체 배달의민족이 라이더에게 주는 수수료를 올해 들어 건당 1000원 이상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달 1건당 라이더가 받는 금액은 지난해 115500원대, 125000원대였으나 올해에는 평균 4000원대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라이더 모집을 위한 한시적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라이더에게 기본 배달 수수료 외에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이 지난해 말 집중적으로 실시된 뒤 올해 들어 모두 폐지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라이더들은 수입이 줄고 노동 강도가 강해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건당 지급액은 지난해 전체 평균 4342원보다 낮다.

건당 배달 수수료가 줄어든 대신 한 번 배차당 배달 가능한 건수의 상한선은 기존의 2건에서 5건으로 늘어났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라이더를 단기간 대량으로 모집하기 위해 단가를 올렸다가 라이더가 어느 정도 모이니까 다시 단가를 내린 것이라며 이번에 음식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이 문제가 됐지만, 라이더에 대한 처우는 훨씬 열악하다고 말했다.

라이더 A씨는 건당 지급액이 줄어드는 대신 배달 건수를 늘리는 식으로 근무환경이 나빠졌다. 돈은 적게 줄 테니 더 많이 일해서 비슷한 금액을 받아 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한시적 부가 혜택으로 프로모션이 사전 고지됐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기본 수수료 중심으로 배달료 체계가 전환됐다라이더에게는 고객이 낸 배달료에 회사가 약 1000원씩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받는 수수료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서울은 건당 기본 수수료가 3천원인 반면 부산은 2500원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음식점에 대한 수수료 체계는 동일한데 라이더는 지역별로 다른 금액을 지급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지역별 지급액 차이에 대해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주문 건수나 라이더가 많다""지역별 배차 효율과 배달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내 배달 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체계를 기존 정액제에서 주문이 성사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바꿨다.

현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수수료를 꼼수 인상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