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을 적으로 규정”...남북연락채널 폐기에 외신도 주목
북한이 9일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폐기한다고 밝히자 외신도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면서 응분의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연락사무소 폐쇄 등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남측에 경고했다.
AFP 통신은 9일 통신 연락선 차단을 알리는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전하면서 “북한이 남한을 적으로 규정했다”면서 “남북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법적으로 전쟁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 제1부부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도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AFP 통신은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남북군사합의가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수포로 도라간 뒤 남북관계도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이번 조치로 폐쇄될 개성연락사무소는 코로나19로 이미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도 북한의 통신 연락선 차단 결정을 촉발한 대북 전단 살포 현황을 소개했다.
BBC는 “탈북자들이 북한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과 생필품을 대형 풍선을 통해 날려 보낸다”며 “북한 주민들은 관영 매체를 통해서만 뉴스를 접할 수 있고, 인터넷 접근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남북이 평화협정 없이 휴전에 합의한 상태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북한의 조치가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에 중대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폐쇄를 선언한 개성연락사무소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의 산물”이라며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전 "북측이 남북 군 통신선 전화를 받지 않고, 국제상선공용망을 통한 해상 함정간 핫라인 통신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군 통신선 전화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해상 함정 핫라인은 매일 오전 9시에 가동된다.
2018년 남북 군 통신선과 해상 핫라인이 복원된 이후 북측이 응답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도 이날 오전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를 했지만 북한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