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이해충돌 의혹 논란이 거세다. 박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국토위 위원으로서의 권한을 이용해 일가가 소유한 건설회사가 관급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는 여당의 정치 공세”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과 김홍걸 윤미향 이상직 의원 등의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여당의 물타기 전략이라고 발뺌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국토위 간사 선임 후 일가 회사의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임시 골프장을 고가 매입(횡령 혐의)한 의혹, 관급공사 수주 외에 지자체 등으로부터 거액 기술료를 받은 점 등은 이사회의 결정이거나, 정당한 기업활동이라고 해명했다. 이해충돌이라는 지적도 자신이 소유한 주식을 백지신탁했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의원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박 의원 문제를 그냥 덮고 갈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는 박 의원이 자초한 성격이 짙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 출신으로 박 의원과 가족이 건설사의 대주주로 있으면서 5년 동안이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했다. 심지어 20대 국회 후반기엔 야당 간사도 맡았다. 이해충돌의 책임을 피해 갈 방법이 없어 보인다.

박 의원 관련 의혹들은 이미 검찰에 고발돼 결국 위법성 여부는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국민의힘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선제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 박 의원 의혹은 국회의원 업무가 직접 연관된 공직자 윤리의 문제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한 만큼 철저하게 조사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 여당에 대해 추상과 같은 감시를 하고자 한다면 그보다 더 엄격한 기준의 자세와 각오를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총선 이후 국민의힘 쇄신에 대한 평가는 이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특위의 조사와 당 윤리위의 조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법은 아니라며 어영부영 넘어가면 힘들게 끌어올린 당 지지율도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다. 추미애 장관과 함께 추락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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