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에 쏠린 자금이 2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급락할 경우 금융 패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고용진 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217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 증가했다.
이는 민간신용 3948조원의 55%에 달하는 액수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부동산 관련 가계여신과 기업여신,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에 투입된 자금을 말한다.
2010~2020년 2분기 동안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880조원에서 2170조원으로 147% 늘었다.
연평균 익스포저 증가율은 10%로 같은 기간 연평균 민간신용(6.2%)과 명목GDP 증가율(4%)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민간신용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은 39.4%에서 55%로, 명목GDP 대비 익스포저 비율은 66.4%에서 113.3%로 확대됐다.
올해 2분기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를 부문별로 보면 가계의 익스포저는 111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3.7% 늘었다.
부동산 담보대출이 3조원 줄었으나 전세자금대출 등 개인보증이 24조원 증가했다.
기업의 익스포저는 79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 확대됐다.
부동산 관련 개인 사업자와 기업 대출금이 30조원 증가한 결과다.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 합계는 253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0.6% 늘었다.
특히 공적기관의 보증대출이 늘며 MBS 발행이 15조원 증가했다.
고 의원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며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잠재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