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금이 여당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에게 전달된 정황이 나왔다.

세계일보 19일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5000억원대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모(56) 전 연예기획사 회장의 수억원대 배모씨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최근 신씨가 발급한 수표를 추적, 2016년 여름 무렵 신씨가 배씨에게 수표로 52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신씨는 이 무렵 로비스트 3인방으로 함께 옵티머스 이권 사업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김씨와 기모(56)씨에게도 각각 33000만원, 2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옵티머스 사건 관련 변호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기씨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타나지 않고 도주했다.

세계일보가 입수해 보도한 녹취록에는 배씨가 더불어민주당 A의원을 관리한 것으로 언급돼 있다.

옵티머스 로비스트인 신씨와 기씨, 배씨, A의원은 모두 전남 장성군 출신이다.

여기에 김씨와 기씨는 물론이고 신씨가 배씨와도 금전 관계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해당 녹취록의 대화 내용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신씨와 배씨가 수표 거래를 한 이유와 이 수표의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로비스트 3인방이 신씨 자금으로 옵티머스 지분을 취득했고, 이 자금들이 섞여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옵티머스 관계자는 수표 용처를 쫓다 보면 정관계 인사에게까지 돈이 흘러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신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변호사법 및 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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