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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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음상준 기자 = 방역당국이 오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종계획을 발표한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내용을 '비공개'로 유지해온 만큼 '종합 발표'가 될 전망이다.

접종계획 발표는 가장 관심이 높은 우선 접종 대상부터, 백신의 유통·보관 계획, 접종 방식 등을 포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독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과정에서 사망 사례 신고 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접종 후 관리에 대한 계획도 제시할 예정이다.

◇ 7600만명분 도입 준비…코백스 통한 화이자 백신 2월 초 도입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2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에 대한 브리핑을 28일 목요일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정부는 7600만명분의 백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Δ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Δ화이자 1000만명분 Δ모더나 2000만명분 Δ얀센 600만명분 등 4600만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으며, 백신 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도 1000만명분의 백신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아울러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다.

이중 가장 먼저 국내 도입이 시작될 백신은 코백스 백신으로 전망된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코백스는 신청국들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코백스 백신의 도입은 2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가장 이른 도입이 예상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월 말보다 빠른 시기다.

코백스 백신의 초도 물량은 5만명분의 화이자 백신 점쳐진다. 아직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 등이 남아있지만 28일 발표에는 해당 물량에 대한 접종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접종 대상 의료진 유력…해외 부작용에 고령층 '신중'

가장 관심이 모이는 부분은 역시 누가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느냐이다. 현재까지는 의료진의 우선 접종이 가장 유력하다.

정부가 설정한 우선 접종 대상은 Δ의료기관 종사자 Δ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Δ65세 이상 노인 Δ성인 만성 질환자 Δ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Δ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Δ50~64세 성인 Δ경찰·소방 공무원·군인 Δ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다.

당초에는 요양시설 등에서 거주하는 고령층이 우선접종대상으로 고려됐으나, 최근 화이자 백신의 해외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의료진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33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75세 이상의 고령으로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 심사 계획도 포함될 듯…SK바이오사이언스, 콜드체인 관리

화이자 백신에 대한 심사 및 유통·보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될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이 2월 초 국내에 들어오기 위해선 먼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는 허가신청부터 승인까지 40일 이내로 심사기간을 단축한 상태로, 도입 예정 시기를 고려했을 때 화이자 백신의 허가신청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먼저 승인을 받은 만큼, 국내 승인 심사 기간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다만 2월 초 도입된 이후엔 반드시 식약처 국가출하승인(국검)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도입과 동시에 접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국검 심사는 보통 2~3개월 걸리지만 식약처는 이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전문팀을 꾸리고 20일 이내로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물리적으로 접종이 가능한 시점은 이르면 2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백신의 유통 관리체계 구축을 전담할 업체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 생산을 맡기로 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을 접종기관까지 운송하기 위한 보관 및 유통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저온 유통) 관리체계를 구축해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28일 종합계획에는 이에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mRNA 기반 백신으로 초저온 환경(영하 20~70도)에서 보관 및 운송돼야 하는 만큼 별도 접종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50곳의 접종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시군구당 1개 이상, 인구 50만명을 넘는 곳에는 3곳 정도를 선정하는 것으로 기준을 정했다.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150곳의 선정을 마쳤고 나머지 100곳 역시 다음주 초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접종 시스템 마련해 이상반응 모니터링…"11월경 국민 70% 집단면역 기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감시 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과정에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독감 백신의 상온노출, 백색입자 등에 이어서 사망신고 사례가 108건에 달했다.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국민 불안감은 커졌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서는 다양한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예방접종 시스템을 통해 특정 접종센터나 의료기관으로 접종자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2회차 접종 관리 안내, 접종증명서 발급, 이상 반응 모니터링 등을 함께 실시할 방침이다

이후 먼저 도입이 예상되는 코백스(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외에도 Δ모더나 백신 5월 Δ얀센 2분기 Δ화이자 3분기(코백스 물량 외) 도입을 예정하고 있고, 노바백스 백신도 2분기 도입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순차적 도입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전국민의 7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한 집단면역 체계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시기는 1차 9월이고, 그에 따라 11월 경에는 국민의 70%가 집단면역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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