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사업전략 및 비전을 평가한 결과 글로벌 상장사 중에서 8위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며 아시아 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해당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IoT 기술 전문 분석업체인 'IoT 네이션'(IoT Nation)이 최근 발표한 '2020 상장사 IoT MVP 랭킹'(2020 Public companies IoT Market Visibility Performance Rankings)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8위를 차지했다.

이 보고서는 IoT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전 세계 2만5000여개 상장 및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각사별 IoT 생태계, 사업전략, 성공 가능성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개별 기업들의 역량에 대해서는 Δ단체 멤버십(Organization Memberships) Δ컨퍼런스 참석(Conference Participation) Δ파트너십(Partnerships ) Δ소셜 미디어 활동(Social Media activity) 등의 4개 부문을 분석한 뒤 점수(MVP 스코어)를 측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VP 스코어' 860.9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앞뒤로는 미국의 IBM(7위)과 독일의 지멘스(9위)가 순위표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점수 분포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지표는 '단체 멤버십(Organizations Memberships)' 부문이다. 이는 각 기업들이 IoT 시장 내에서 얼마나 개방적인 오픈 플랫폼을 갖고서 다양한 산업군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IoT네이션은 소개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IoT 에코시스템 확장을 위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파트너들과 폭넓은 협력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도 삼성전자는 IoT 전용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앞세워 이른바 스마트홈 구현에 힘쓰고 있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주요 생활가전 제어부터 냉·난방과 온·습도 제어 등 삼성 외에 다른 업체들의 IoT 기능도 스마트싱스로 운영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곳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시장 매출 순위에서 경쟁 관계인 미국의 인텔이다. 인텔의 MVP 스코어는 962.6점이다.

이어서 Δ마이크로소프트 Δ알파벳 Δ아마존 Δ델 Δ시스코 ΔIBM Δ지멘스 ΔAT&T 등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 미국 기업이 아닌 곳은 삼성전자와 지멘스뿐이다.

이밖에도 ST마이크로, NXP, 르네사스, 퀄컴 등의 반도체 기업들도 '톱 20'에 랭크됐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순위가 가장 높으며 일본의 르네사스(Renesas)가 16위, 후지쯔(Fujitsu)가 23위에 선정됐다.

한편, IoT네이션이 동시에 발표한 비상장 기업(private company) 중 1위에 오른 곳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 전문기업 ARM이다. ARM은 지난해 9월 미국의 엔비디아가 역대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약 47조432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