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가 혁신을 공약하며 떠들었지만 지금은 왜, 조용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치의 본질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국회의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측근 김용이 1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아 법의 칼끝이 이재명 대표 턱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조용하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인요한 혁신위 체제가 좌초 직전이다. 이러다가는 혁신주체나 혁신대상 모두 공멸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내부는 조용하다.

첫째, 혁신이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투자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혁신을 공약했던 정당들이 아직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여야 모두가 혁신에 대한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야는 아마도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둘째, 혁신은 종종 위험을 수반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법은 항상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당들이 혁신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여야는 모두 아마도 실패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셋째, 혁신은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는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정당들이 혁신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피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여야가 모두 아마도 논란을 피하고 더 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 혁신을 뒷받침하는 논거를 강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여야의 혁신공약이 현재 조용한 것은 그들이 혁신에 대한 약속을 잊은 것이 아니라 혁신이 요구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야 모두에게 시간을 주고 그들의 노력을 지켜보며 그들이 우리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혁신을 이루어낼 것인지 기대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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