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막말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고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다고 의결했다.

당은 지난 15"정 전 의원이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공직 후보자로 추천되기에 부적합하다"며 정 전 의원의 공천 최소를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한 비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됐다는 의미다.

박 의원은 '경선 절차에 하자가 생긴 만큼 전략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자신이 경선 재심을 신청한 사실을 거론하며 "강북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정 후보의 막말은 선거 경선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략 선거구 지정 요건이 되는지 자체가 의문스러운 일"이라며 "4년 전 총선에서는 부산 금정구 후보를 개인 신상 문제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자 차점자로 교체된 선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강북을 지역에 재도전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문제된 발언은 정 전 의원이 지난 2017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패널들과 대화중에 나왔다. 정 전 의원은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라면서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의 발목지뢰는 20158월 경기도 파주 DMZ에서 수색작업 중이던 우리 군 장병 2명의 다리를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 전 의원은 이 사건을 빗댄 실언을 내뱉은 것이다.

지난 11일 정 전 의원의 경선 승리 후 온라인 상에 당시 발언이 다시 회자되면서 논란이 일자 정 전 의원은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면서 자숙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매체들의 취재를 통해 정작 목함지뢰 피해 장병들은 정 전의원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정 전 의원의 거짓 해명 논란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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