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칼 테러 사건'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20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로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고 논란이 일어난 지 엿새 만이다.

앞서 MBC는 지난 14일 보도에서 황 수석이 출입기자단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1988년 당시 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군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오홍근 기자를 칼로 습격한 정보사 회칼 테러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황 수석은 이 말을 한 뒤 농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발언 사실이 보도되자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가 즉각 반발하며 황 수석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황 수석은 16일 문자를 통해 사과했고 대통령실 역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총선을 목전에 두고 황 수석의 발언이 돌발 악재로 확대되는 상황에 여당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고 결국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황 수석의 거취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은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한 위원장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총선을 목전에 두고 당정 갈등’ 2라운에 돌입했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윤 대통령이 결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황 수석은 1991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와 통일부, 정치부, 뉴욕 특파원, KBS 9시 뉴스 앵커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이후 2022년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단수공천이 보류돼 실시된 경선에서 낙마했고 지난해 11월 강승규 전 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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