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벨트'와 함께 낙동강 벨트를 두고 여야가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이번 총선 주요 승부처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곳 중에 낙동강과 맞닿은 부산 서부 지역과 경남 동부 지역을 일컫는 일명 '낙동강 벨트'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지역은 이번에 지역구 조정으로 1석이 늘면서 모두 10개의 배지가 걸려있다.

부산·경남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낙동강 벨트'는 진보 지지세 또한 만만치 않은 게 특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가까이 있어서 진보 지지층이 결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과거 보수 진영이 석권하다시피 했던 낙동강 벨트 구도에 균열이 생긴 건 진보 진영 전직 대통령들이 정착한 이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5,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4석을 나눠 가지면서 여야의 경합이 치열한 지역임을 증명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으로 표심이 옮겨갔는데 국민의힘은 4월 총선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면서 PK 지역 중진 의원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며 낙동강 벨트 탈환에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 역시 4년 전 승리 경험이 있는 현역 의원들로 주요 진용을 꾸리면서 '현역 대 현역'의 여야 맞대결이 성사된 곳이 적지 않은 상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경남도지사 출신 후보들이 18년 만에 재대결하는 경남 양산을로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국민의힘은 김태호 후보를 공천하면서 두 거물이 정면승부를 펼치는 양보 없는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200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당시 경남도지사에 당선됐고 이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김태호 의원은 김해을에서 재선을 하고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두관 의원은 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에서 남해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국회의원에까지 올랐다.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거듭 경남도지사에 도전했으나 낙선하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부산 북갑에서는 민주당 재선 전재수 후보에게 지역구를 옮겨온 5선 중진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가 도전장을 냈고 경남 김해을에선 민주당 재선 김정호 후보와 여당 3선 조해진 후보가 대결한다.

여야가 총력을 기울이며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양당 대표들도 하루 차이로 잇따라 부산을 찾아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을 찾아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결국은 정치라는 것이 희소한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인데 저희는 정말 부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호소했다.

하루 뒤인 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년 윤석열 정권 대체 뭘 했습니까?”라고 물으며 윤석열 정권이 부산을 위해 지난 2년간 한 일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정권심판을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모두 40석이 걸려 있는 부··경 선거 승패의 가늠자가 될 '낙동강 벨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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