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폭행 시비를 벌이거나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적발되고 음주운전을 하는 등 경찰 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소속 경찰관 2명은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다 주먹 다짐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112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기동본부 소속 A경위와 B순경이 술을 먹고 싸우다가 112에 신고까지 직접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당사자 모두 상대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형사입건까지는 되지 않고 귀가 조치됐다.

이들은 전날 근무를 마치고 근무 시작 전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주먹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는 이날 오후 기동단 대장을 모아 의무 위반 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해당 사건 당사자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감찰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7일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일선 경찰서장과의 화상 회의에서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6일 서울 일선 경찰서장 등 간부들을 불러 "서울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의무 위반 사례의 고리를 끊자"며 엄중 경고 조치를 했으며, 지난 11일에도 "(비위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서울청 기동단 소속 경위가 서울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은 후 자신을 제지하고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이튿날에는 기동단 소속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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