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아베 총리 보좌관이 ‘정치 자금 파티’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아키바 겐야(秋葉賢也) 총리 보좌관은 지난 26일 밤 지역구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에서 자신의 출판기념회 명목으로 정치 자금 파티를 열었다.

이날은 아베 총리가 국민들에게 3월 15일까지 2주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전국적 스포츠 및 문화 행사 등 대규모 이벤트의 개최 자제를 요청한다고 밝힌 날이다. 국민들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면서 정작 총리 측근은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아키바 겐야 의원은 27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나 말고 오늘도 파티하는 의원이 있다”라고 반론하며 “물질적으로 중지를 선택하기가 어려워 규모를 축소하여 개최했다”라고 변명했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

또 이날 파티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도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으며, 직원들은 마스크를 썼고, 소독용 알코올도 준비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2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심의에서 "신중히 판단해야 할 사안이었다"라고 말한 뒤 "앞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책무를 다했으면 한다"라며 아키바 겐야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을 비롯한 각료 3명이 지난 16일 아베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정부대책회의를 빠지고 지역구 신년회 등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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