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무 부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망언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두고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까지 매도했다.

 

박 장관은 12일 출석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료계 쪽에는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다 공급해 드려서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 자신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마스크가 정작 필요한 진료 현장에서는 부족해 난리라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말한 것이다. 방호복 부족 지적에도 직접 확인해 봤다는데 방호복도 충분히 공급하는데 부족하다고 그런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이 “‘부족하지 않다’, ‘쌓아놓으려 한다’, 이런 답변은 현장을 너무 모르는 말씀이라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아마 현장은 제가 의원님들보다 더 많이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며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박 장관의 말과 달리 방역·진료 현장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보건용 마스크와 방호복마저 부족해 극심한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의사가 일반 가운을 입고 격리병동에 들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해 의료진 집단 감염 사태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발언이라고 한숨을 쉬고 있다. 현장 봉사 의사들은 마스크가 부족한 나는 의료진이 아니었나 보다등 자조적인 말까지 쏟아내고 있다.

박 장관의 이런 망언은 이 뿐만 아니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창문을 열고 모기 잡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겨울에는 모기가 없다'고 농담으로 맞받았다. 그리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화자찬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야당과 대한의사협회는 망언 릴레이를 하고 있는 박 장관의 경질을 줄곧 주장하고 있다. 오죽하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그의 말에 어떤 근거도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겠는가. 국민들은 권력의 눈치만 보는 무능력한 장관을 보는 것이 코로나 전쟁보다 더 힘 든다고 아우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루 빨리 박 장관을 경질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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