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조국 수호를 외치며 등장한 범여권의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이 4.15총선에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다. 각종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하는가 하면 조국 마케팅으로 국민들의 심기를 뒤틀리게 하고 있다. 열린민주당 창당 주역인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 역시 각종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열린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입시 비리 혐의에 연루돼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2, 부동산 투기 의혹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4번으로 비례대표에 공천 했다. 음주운전 이력과 미성년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6번에 낙점했다.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문제가 있는 당사자들을 모두 당선이 가능한 순번에 배치한 것이다.

급기야 비례대표 8번을 받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조국 전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페이스북에 검찰을 야차’(귀신)로 지칭하며 퇴출 대상을 적은 검찰 쿠데타 세력명단까지 공개했다.

명단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현 정부 부패 의혹을 수사한 14명의 고위직 검사 이름이 담겨 있다. 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유권자들에게 4·15 총선을 검찰 심판과 조 전 장관 명예회복의 장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범여권은 이전 정권의 사법농단 블랙리스트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세력이다. 적폐청산이란 명목으로 많은 전 정권 인사들을 감옥으로 보내고, 명예를 짓밟은 경우도 허다했다. 정직하고 높은 도덕성을 지녔다고 자평하는 사람들이 검찰을 자신들의 행보에 방해가 되는 세력으로 판단하고 보복성 블랙리스트 작성한 것으로 보여 씁쓸하다.

황 전 국장뿐 아니라 열린민주당의 다른 인사들도 연일 조국 수호발언에 동참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짠 프레임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나라를 두 편으로 갈라놓은 조국 사태를 이용해 표를 얻겠다는 발상은 나쁜 전략이다.

대다수 국민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오직 친문 호위무사’ ‘조국 수호를 외치는 친문 팬덤에만 기대려는 정치공학적 발상이다. 이런 막장 정치는 국민통합보다는 진영 대결과 편 가르기를 더 가속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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