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문제점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가 25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일 첫 기자회견 후 두 번째다. 이 할머니는 모금의 사용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30년간 정의연에 이용당했다며 울분과 격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92세의 고령과 최근 건강 상태가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논리 정연하게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정의연을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그동안 왜 모금하는지 모르고 끌려 다녔다면서 돈의 사용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내가 왜 팔려야 합니까라고 절규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모금을 하는 사실을 19926월 처음 알게 되면서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중국 사람이 받아먹었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 사건의 중심에 있는 윤 당선인을 향해 거취는 스스로 알아서 할 문제지만 사리사욕을 채우려 출마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지난해 김복동 할머니가 타계했을 때 윤 당선인이 흘린 눈물은 가짜 눈물이라고도 했다. 윤 당선인이 정대협 간사를 거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까지 지내는 동안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하기보다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배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천년만년이 가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의 운동 방식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운동 방식이 피해자 중심주의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교류하며 역사를 배워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방식을 제시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나란히 앉아 옳고 그름을 가리자며 윤 당선인에게 기자회견에 참석하라고 권유했다.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대응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설명자료에서 이 할머니 발언 중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후 언론 취재를 통해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숱한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안성쉼터 구입, 불확실한 후원금 회계 처리, 윤 당선인의 개인계좌 후원금 모집과 아파트 현금 구입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데도 정의연과 윤 당선인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남 탓을 하고 있다.

현재 정의연 사태는 검찰 수사가 진해중이어서 조만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정의연과 윤 당선인이 정직하게 답변하는 게 국민들에 대한 도리다. 이제 이 할머니가 개인적으로 용서할 차원을 넘어섰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는 공감대가 굳건하게 형성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친일 프레임으로 몰아가거나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하면 더 큰 매를 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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