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50명을 넘어섰다. 28일에는 79, 29일에는 58명이 늘었다.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감염이 고양 물류센터·광주 현대그린푸드 물류센터, 서울 송파 마켓컬리 물류센터와 부천 콜센터 등지로 퍼졌다. 서울 중구 KB생명보험 전화영업점에서도 별개의 집단감염 사례가 나와 수도권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유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런데 지난 달 8일 이후 연이틀 5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생활방역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숫자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4295134%였던 미확인자 비율은 생활방역 전환 이후인 지난 13277.6%까지 높아졌다.

감염경로를 제때 파악하지 못하면 제1 감염원을 놓치게 되고 n차 감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 강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집단 감염 기능성이 높은 시설에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무증상 확진 비율도 높은 만큼 학생들의 등교도 재고도 주문하고 있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면 다시 경각심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정부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당장 방역체계 수위를 높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지역 공공시설 운영 중단 등 방역은 강화하지만 생활방역체계와 등교개학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부터 614일까지 박물관 등 수도권의 모든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 한다“2주간 수도권 감염확산을 못 막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적 피로도와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이다. 쿠팡 물류센터와 KB생명 콜센터 사례에서 보듯 곳곳에서 조용하고 빠르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진행 중이다. 지금 당장 사회적 거리 두기의 수위를 다시 높이는 등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한다. 결정의 시기를 놓쳐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을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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