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 첫 청문회에선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여야 위원들은 잇따른 압사 신고를 접수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경찰의 부실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경찰 지휘부는 압사 우려 신고가 수십 건 빗발치는데도 상황을 뒤늦게 인지했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반복했다.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충북 제천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낸 윤희근 경찰청장은 처음으로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그날 저녁에 음주 했느냐?”고 윤 청장에게 물었다.

윤 청장은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다그것까지 밝혀드려야 되냐?”고 답변했다. 윤 청장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에 유족들은 분을 참지 못했다.

윤 청장은 4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회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태원 사고 당시 음주를 시인하면서 주말이라 문제없다고 발언했다.

 

위험을 예측하고 준비하고 역할을 분담해서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경찰의 몫이다.

윤 청장은 조 의원의 질문이 주말 음주 사실 여부를 문제 삼는 질문으로 들렸다는 말인가?

수많은 인파가 집결되는 행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총수가 개인 일정으로 지방에 내려가 음주 후 깊은 잠에 들어 즉시 연락도 되지 않아 사고 후에도 마땅한 조치도 할 수 없었다는 게 문제인 것을 정말 모른단 말인가?

경찰의 대응에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 책임을 오직 이임재 용산서장에게만 지우려는 행태 또한 퇴직 경찰관의 한사람으로 이해할 수 없다.

윤 청장은 얼마 전 경찰서장 보임 시 자격시험을 보겠다고 했다. 그 기준을 본인인 경찰청장에게도 적용하기 바란다.

주말 음주 후 사고 당일 즉시 비상 연결도 되지 않은 경찰청장은 과연 청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지휘관이라는 군대의 금언이 있듯이 경찰국 신설관련 의견수렴을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게 중징계를 요청한 그 기준을 경찰청장 본인에게도 적용하는 게 옳다고 본다.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미뤄서는 안된다.

협소한 이태원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압사 위험 신고가 빗발치는 마당에 경찰 투입을 누가 결정할 사항인가? 이건 경찰지휘관인 경찰청장의 몫이다.

옆에서 누가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경찰지휘자가 결심하면 그대로 하는 것이 경찰의 명령체계가 아닌가?

경찰청장의 고려사항에는 당연히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경찰청장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책임질 각오를 하는 것이 경찰지휘관의 도리이다. 정책결정자(Decision Maker)는 그렇게 고독한 결심을 하는 것이다.

오늘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문제의 핵심은 지휘관들의 자세다.

책임질 위치에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지 그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전가해 아랫사람만 줄줄이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이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이다.

책임 있는 사람이 책임지는 사회를 보고 싶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또 퇴직 경찰의 한 사람으로 경찰만큼은 꼬리자르기식의 아래로 미루는 일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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