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속된 집값 폭등·과열 현상, 하락·급랭 전환 영향 추정
한국갤럽이 알투코리아·희림건축 의뢰로 2022년 9~10월 서울, 경기도 일부 지역, 대전·세종의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69세 가구주/가구주 배우자 1,304명에게 주거 관련 여러 항목에 대해 평소 자신이 추구하는 성향/생활 모습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물었다(5점 척도).
그 결과를 긍정률('매우 일치'+'일치하는 편') 기준으로 보면 '인테리어보다는 실제 생활하기 편리한 구조를 가진 집이 좋다' 49%,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을 즐긴다' 47%, '집이나 실내공간은 나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임대료나 관리비가 다소 비싸더라도 편의시설, 주차 등이 편리한 집에서 살고 싶다'(이상 46%), '좋은 집을 사려고 어렵게 사는 것보다 여유로운 생활이 좋다', '집은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다'(이상 43%), '혼자일 때 외롭다는 느낌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40%), '집은 꼭 사지 않아도 된다'(37%), '집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집에 돈 쓸 필요 없다'(30%) 순으로 나타났다.
'집은 개성 표출, 취미생활에 필요한 공간' 2021년 57% → 2022년 62%
- '나만의 공간 작더라도 공용 공간 넓은 것이 좋다' 37% → 44%
- '가구·가전·차량 등 물건 소유보다 렌트가 더 효율적' 29% → 35%
다음으로 주거 관련 생활양식 여섯 쌍(A/B)을 제시하고 어느 쪽에 더 동의하는지 각각 물었다(4점 척도). 각 의견 쌍에서 동의율('매우 가까움'+'가까운 편')이 높은 쪽 기준으로 보면 '가구·가전·차량 등 물건은 렌트보다 소유하며 활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65%, '집은 의식주 해결보다 나의 개성을 표출하며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다' 62%, '사무실 외 공간에서 일해야 한다면 카페 등 공공장소보다 집에서 조용하게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59%, '혼자 식사하거나 차 마실 때 식당·카페보다 집에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58%, '라운지, 헬스장 등 공용 공간보다 나만의 공간이 넓은 것이 좋다' 56%, '타인 교류·커뮤니티 형성보다 개인적인 시간·나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55%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양식, 20대와 부모 세대 차이
- '혼자 식사하거나 차 마실 때 집보다 식당·카페': 20대 54% vs 50대 35%
- '나만의 공간 작더라도 공용 공간 넓은 것이 좋다': 20대 53% vs 50대 40%
주거 생활양식은 연령별로 볼 때 20대와 40~60대, 혼인 상태별로는 미혼/비혼과 기혼, 현재 거주 평형별로는 20평대 이하와 30평대 이상으로 경계가 나뉜다. 40대 이상은 대부분 기혼이며, 본인·배우자 명의의 주택 보유율이 70%를 웃돈다. 반면, 20대는 대다수가 미혼/비혼이고,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다(→ 데일리 526호).
이 조사는 부동산 트렌드 파악을 위한 것이므로, 미래 신규 주택 수요자인 20대를 중심으로 그들의 부모 세대인 50대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사무실 외 공간에서 일한다면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47%(vs 38%), '혼자 식사하거나 차 마실 때 식당·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54%(vs 35%),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렌트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31%(vs 35%), '나만의 공간이 작더라도 라운지, 헬스장 등 공용 공간이 넓은 것이 좋다' 53%(vs 40%).
집을 의식주 해결보다 개성 표출과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보는 시각은 공통적이며(20대 62% vs 50대 65%), 독립적인 생활이나 커뮤니티 형성에 관한 생각 역시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20대는 외부 공용 공간 활용에 적극적이고 '혼밥'을 즐긴다. 한편, 1년 전 50대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리는 것을 꺼렸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0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기반 서비스 성장세와 무관치 않으며, 여전히 높은 집값 때문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자력으로 나만의 공간(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젋은이들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편의 서비스…저렴한 관리비, 신축…구옥 선호 양분
- 20대는 비용 부담 있어도 부대 서비스 많은 복합 공간, 신축 더 원해
상반된 주거 공간 유형 다섯 쌍(A/B)을 제시하고 어느 쪽에 더 거주하고 싶은지 각각 물었다(4점 척도). 각 유형별 동의율('매우 가까움'+'가까운 편')은 ▶'도심이나 업무/상업 시설 중심지의 역세권에 위치한 집' 44% vs '아파트 밀집 지역이나 주택가에 위치한 집' 56%, ▶'관리비가 다소 비싸도 컨시어지, 커뮤니티 시설 등 부대 서비스가 많은 집' 50% vs '부대 서비스가 없어도 관리비가 저렴한 집' 50%, ▶'세대 내 가전, 가구, 각종 설비가 풀 옵션으로 갖춰져 상대적으로 임대비가 비싼 집' 44% vs '제공 옵션이 없어 상대적으로 임대비가 저렴한 집' 56%, ▶'주거/상업/업무 시설이 함께 갖춰진 복합형 주거 공간' 46% vs '주거 시설 중심으로만 이뤄진 일반적인 주거 공간' 54%, ▶'다소 비싸더라도 새 집' 49% vs '오래된 집을 다소 저렴하게 구입해서 원하는 스타일로 고친 집' 51% 등으로 나타났다.
다섯 가지 유형별 주거 공간 선호 경향은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았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부대 서비스가 많은 복합 공간이나 새 집을 더 원했고, 고연령일수록 역세권보다 주택가, 관리비나 임대비가 저렴한 집을 선택했다.
'스마트' 40%, '커뮤니티 시설' 27%, '조경'·'건강' 25% 순
- 20~40대 '스마트', 60대 '조경', 비혼자 '저소음'
10여 가지 특화 유형 중 거주하고 싶은 주택을 두 개까지 선택하게 한 결과, '스마트홈 시스템(외부에서 조명, 가스제어, 음성인식 등)을 적용한 스마트 주택'(40%)이 첫손에 꼽혔고, '헬스장, 골프연습장, 실내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등을 다양하게 갖춘 커뮤니티 특화 주택'(27%), '조화로운 경관, 다양한 휴식 공간을 강화한 조경 특화 주택', '친환경 자재, 환기, 건강 상태 측정 등 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건강 주택'(이상 25%)이 뒤이었다.
그다음은 '세대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고급 인테리어 주택'(23%), '주방·실내 창고 등 수납공간을 강화한 수납 특화 주택'(20%), '층간·측간 소음이나 외부 소음 요인 없는 조용한 주택'(13%), '신재생(지열·태양광 발전설비 등) 고효율 설비, LED 조명 등을 갖춘 에너지 절감형 주택'(10%), '외관 디자인, 색채, 경관 조명, 출입구 디자인 등 외관 디자인 차별화 주택'(7%) 순이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스마트 주택'은 20~50대에서 최우선시됐고, '조경 특화'는 60대(32%), '저소음 주택'은 비혼자(20%)에게서 두드러졌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건강'(2021년 32% → 2022년 25%)과 '조경'(31%→25%) 특화 유형 선호가 6~7%포인트 줄었고, '스마트'·'커뮤니티'·'고급 인테리어'·'수납' 특화 선호는 각각 3~4%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과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및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으로 2022년 9월 13일~10월 19일까지 면접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69세 가구주 또는 가구주의 배우자와 서울 702명, 경기도 일부 지역 302명, 대전·세종 300명(총 1,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