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신뢰 상실하면 퇴출"
이준석 "약속 대련, 사전 기획으로 본다"
신평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관련된 당정갈등에 정치권 안팎에서 온갖 견해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대통령실 등 여권 주류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는 한 원장을 향해 "임명직만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상실하면 선출직 당 대표도 퇴출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 위원장이 자신의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홍 시장은 "임명직 비대위원장은 고려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당정 충돌의 원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의혹을 놓고 '허영의 대명사'로 알려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것을 두고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면상 갈등이지만, 빨리 수습하라""총선이 8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려를 전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요구를 두고 "기획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2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나에게 '이관섭 실장을 보낸 건 약속 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거나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굳이 이 실장을 보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자기들 딴에는 약속대련인데, 이 사람들이 내부적으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박근혜 비대위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박근혜와 한동훈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는 그렇게 효과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차기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총선은 그때와는 다르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나오는 상황에서 그 30을 갖고 자기들끼리 '친윤'이니, '친한'이니 갈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번호만 다른) 전화기가 두 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라고도 주장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22일 한 위원장에 대해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취에 관해'라는 글을 통해 "그나마 여권에 초래될 상처의 크기를 작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희생의 자세를 보일 때 비로소 정치적 장래가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애초에 나는 한동훈 법무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옹립하는 것을 보고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잠겼다. 그에게 그만한 정치적 역량, 사안 해결의 역동성, 미래비전의 제시 능력이 충분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일찍이 그가 윤석열 당선인이 자신을 법무장관으로 하겠다는 기자회견에 배석했을 때, 그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보고 그가 가진 마음의 그릇 크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다들 그가 법무부 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잘 수행한 것으로 말들을 하는데 나는 일관해 그렇지 않다고 말해왔다""그가 대야 투쟁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하지만 법무장관이대야 투쟁하는 자리는 아니다. 법무장관은비유하건대,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기본 뼈대를 짜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로서는 대단히 유능한 사람이었고 또 법무장관으로 있으며 검찰조직을 잘 통할했다고는 하나 법무장관의 업무는 결코 검사의 직무를 통할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야당과의 성공적인 투쟁이 마치 자신의 존재를 빛나게 하는 보검인 양 이를 하늘에 휘두르며 자랑했는데 이는 심한 착각이다"고 지적했다.

"나는 앞서 열흘 전에도 한동훈 비대위가 강성지지층 규합으로 일관해 총선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침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했다""그가 여권 내부에서 일으키는 불화와 냉담을 전해 들으며 큰일이라는 생각에 그 글을 썼다. 그는 모든 공을 자신이 차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치한 사고방식의 틀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 급기야 자신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었다""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나, 지금의 단계에서 그렇게 될만한 마음 그릇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누구의 말대로 그는 '발광체'가 아닌 다른 발광체의 빛이 지나가는 자리에 앉아 마치 빛을 내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며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2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친윤계 의원들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용 의원은 전체 의원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지가 철회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사퇴 요구를 재차 일축했다. 이어 당정 갈등 요인으로 꼽히는 김 여사 리스크에 입장에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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