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청장, 1년 가까이 암 투병 중으로 건강 상태 위중
조 처장 "명령 불이행으로 계엄 실패한 것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욕심도 없고 소신껏 살았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한 조지호 경찰청장이 경찰 조사에서 남긴 말이다.
실제 조 청장은 1년 가까이 암 투병 중으로 현재 건강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조 청장은 "명령 불이행으로 계엄이 실패한 것에 대해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했다"며 "그때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을 봤어야 했는데,후회되고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이날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를 통제해 의원들의 출입을 막은 혐의가 있다.
조 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비상계엄 상황 당시 조 청장은 대통령의 지시를 3차례 항명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이 말하는 세 번의 항명은 정치인 체포를 위한 위치추적, 국회 전면 통제, 국회안에 있는 국회의원 체포 지시 등이다.
조 청장은 3일 저녁 7시쯤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마 계엄 관련 내용이 명시된 A4 용지 한 장짜리 지시 문건을 받았고 회동은 5분 만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당시 안가에서 나온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은 황당해했다고 한다. "이게 진짜냐" "대통령이 우리를 시험하는 거 아냐" "을지연습이나 야외기동훈련(FTX)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눴다고 그는 전했다.
조 청장은 이후 경찰청사로 돌아와, 계엄 선포를 지켜보다가 방첩사령관이 요구한 정치인 위치 추적을 거부하고 포고령 전까지 국회의원 출입이 가능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통령이 조 청장에게 직접 전화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고 체포하라"는 지시도 이행하지 않았다.
조 청장은 계엄이 해제된 직후인 4일 오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국수본 조사에서 "올바르게 마지막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했다"는 말을 남겼다.
조 청장은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안가 회동, 대통령의 국회의원 체포 지시 등에 대해 고백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항명으로 인해 계엄이 무산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한 감정 때문이었다고 한다.
조 청장은 "그래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봤어야 했다"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경찰청장으로서 역사적 소임을 다했고 어떻게 돼도 상관 없다. 충실히 재판 받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3일 오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상황이다. 앞서 특수단은 11일 새벽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긴급체포했고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