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교민을 수송하기 위해 마련된 대한항공 전세기 탑승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회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을 책임지는 솔선수범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민폐라고 비난하고 있다.
조 회장은 승무원 안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자원을 높이 평가한 데 이어 이들을 격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세기 탑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탑승에 앞서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는데 나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에 “방해가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용히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국가의 부름에 언제든지 부응하겠다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님과 (외교부 제2)차관님에게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회장의 전세기 탑승에 대해 여론은 엇갈렸다.
재계 안팎에서는 오는 3월 사내이사 재선임이 걸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이번 비행에서 별다른 역할이 없는데 굳이 동승하는 건 ‘민폐’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에 싸우는 모습을 보인 조 회장이 이미지 세탁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세기에 탑승하는 승무원 인원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 최소 탑승 인원으로 맞춰진 상태다.
특히 전세기에 탑승한 승무원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없이 전세기 동승으로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조 회장과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31일 귀국 뒤 교민들과 달리 2주간의 격리 생활은 하지 않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조 회장과 승무원들은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호 방진복을 입고 전세기에 탑승한다”며 “귀국 후 간단한 검역 확인을 거쳐 귀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