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전 장관 PC 포렌식 착수·명품 시계 의혹 관련 까르띠에 압수수색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체포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른바 ‘TM(True Mother·한학자 총재) 특별보고’로 알려진 내부 문건을 핵심 수사 자료로 삼고 문건 작성 경위와 실제 접촉 여부를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26일 오전 9시50분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본부장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신속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유로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현재 수감 중이며, 경찰은 구치소 내에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치소 접견 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본부장의 거부로 불발됐다. 이에 임의조사 방식 대신 강제력을 수반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에 나선 것이다.
경찰 수사에서 TM 특별보고 문건은 핵심 자료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 문건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6년간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한 내용을 정리한 내부 문건으로, 총 3000여 쪽 분량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을 중심으로 작성된 이 문건에는 정치권 및 정부 인사 접촉 내역과 교단 현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는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의원이 7차례, 임종성 전 의원이 19차례, 김규환 전 의원이 29차례 언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지목된 송모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이 2017년부터 국회의원과 정부 주요 인사를 접촉한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일교 측은 해당 문건이 내부 보고 과정에서 과장되거나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관련 정치인들 역시 문건 내용 및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동시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한 추가 수사도 병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금품 수수 당사자로 지목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PC 파일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전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용구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48분께 경찰에 출석해 포렌식 참관 절차에 참여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포렌식은 이미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통일교 측이 전 전 의원에게 현금 2000만원과 함께 고가 명품 시계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3일 불가리코리아에 이어 까르띠에코리아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전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에서는 시계 실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통일교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추가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기존에 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 인물로 파악된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이 2018년 전 전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만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 만료 시점(이달 말)을 고려해 경찰이 전 전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