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 고창분기점 인근서 사고…11명 사상자 발생

사고현장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사고현장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던 경찰관이 졸음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에 치여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3분경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고창분기점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전북경찰청 소속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 이승철(55) 경감이 현장을 덮친 SUV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는 1차로에 정차해 있던 음주운전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 2대가 잇따라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원, 견인차 기사가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진행하던 중 뒤따르던 SUV 차량이 현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이 경감과 30대 견인차 기사 B씨가 숨졌고 119 구급대원 2명 중 1명인 C씨(40대)가 중상을 입었다. SUV 운전자 D씨(40대)와 그의 가족 4명, 다른 차량 운전자 등 9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SUV 운전자 D씨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음주나 약물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D씨가 1차 사고 현장을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감속하지 않고 주행한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소속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 이승철 경감
전북경찰청 소속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 이승철 경감

순직한 이승철 경감의 영결식은 오는 6일 전북경찰청장장으로 치러진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청사 1층 온고을홀에서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 경감은 1997년 7월 경찰에 입문해 전북경찰청 생활질서계, 홍보담당관실,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 감사계 등을 거쳤으며, 2024년 경감으로 승진한 뒤 고속도로순찰대로 근무해 왔다.

황성근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장은 “고인은 책임감이 투철했던 경찰관이었다”며 “야간 근무 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황망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동료들 역시 “누구보다 성실하고 따뜻한 경찰관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문구인 ‘Anyone can be anything(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는 글귀가 남아 있다.

배우자와 자녀 2명을 둔 고인의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9시 40분이며 장지는 전주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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