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손괴 혐의로 주거지 등 압수수색…임의수사 한계 판단

성신여대에서 남학생 입학 허용 방침에 반발해 벌어진 이른바 ‘래커칠 시위’와 관련해 경찰이 학생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여대에서 발생한 래커칠 시위를 둘러싸고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성신여대 학생 A씨 등과 관련해 이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시위 가담 여부와 범행 정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성신여대 학생들은 지난 2024년 11월 학교 측이 국제학부 특정 전형에서 성별 제한을 없애 남성 지원자의 입학을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해 교내에서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당시 학교 건물 외벽과 계단 등이 빨간색 래커로 훼손됐고, 동상과 건물 출입구 일대에는 시위 문구와 근조화환이 설치됐다.

학교 측은 지난해 4월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후 CC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 3명을 특정했으며, 임의수사로는 수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강제수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성신여대뿐 아니라 동덕여대 등 여자대학교에서 잇따라 불거진 래커칠 시위 논란 이후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앞서 동덕여대에서도 2024년 11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점거 농성이 벌어졌고 학교 측은 학생들을 공동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다가 이를 취하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사안이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지난해 학생 22명을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성신여대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 조사와 법리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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