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범여권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의 당권 도전과 대법원의 무죄 파기 환송으로 면죄부를 받은 이 지사의 대권 도전 의지가 맞물리면서 여권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 점화된 것이다.

두 대권 주자의 캐릭터는 정반대다.

당권 도전 선언 이후 지방을 순회하면서 득표 활동을 하고 있는 이 지사는 말을 아끼면서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 지사는 '핫 이슈'인 부동산 정책,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은 28YTN방송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에 출연해 진행자의 '이재명 경기지사가 쫓아오고 있다. 언론에선 턱밑까지 추격이라고 표현하는데,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숫자가 그렇게 표현될 수 있다"며 지지율은 숫자일 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평탄하게 가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런 일은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간 '연대설'에 대해선 "선거 기간 중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것에 대해 일일이 다 믿거나 반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 부동산 주요 대책'을 발표하며 '부동산 정치'를 통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지사는 이날 간부급 도청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소유 주택을 연말까지 처분할 것을 지시했다.

지자체 차원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경기도가 처음이며, 2급 이상 공직자에게 다주택 처분을 권고한 정부안보다 강력한 수준이다.

이 지사는 차기 대권 도전 의사도 숨기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경기도 도정만 맡는 것도 정말 만족한다"면서도 "더 큰 역할을 굳이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지만 그런 기회가 돼서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할 일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내가 좀 싸가지가 없었던 거 같다"며 갈등을 겪어온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경쟁은 부동산 정책, 광역단체장의 성추문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권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27SBS 보도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서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8.4%는 이 의원, 21.2%는 이 지사를 꼽았다.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율을 합치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여권이 정권 재창출을 자신할 수 있는 수준이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10.3%3위를 기록했다.

이는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이달 24~25,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를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의 응답을 얻은 조사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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