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인 중앙지검이 ‘신라젠 사건’ 피의자를 불러 남부지검이 조사과정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고위관계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지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지난 29일 밸류인베스트코리아 강모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캐물었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신라젠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진 강 이사는 밸류인베스트코리아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해오다가 신라젠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투자심사실 이사직을 맡았다.

강 이사는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지난 3월16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이 전 채널A기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직후다.

강 이사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배우자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등장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 이 전 기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이후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OOO 변호사에게 들었는데 강 이사를 (남부지검에서) 소환했다고 한다. 기자가 나에게 보내온 편지처럼 수사를 진행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배우자에게 썼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기자의 편지 내용처럼 남부지검 수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해 왔다. 

이 전 기자가 편지를 보낸 시점인 지난 3월 무렵에 남부지검이 갑자기 2년 전 접수된 고소장을 꺼내들었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2018년 12월 신라젠 사태 피해자로부터 접수된 고소사건으로, 강 이사도 고소대상에 올라있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대표 측으로 부터 해당 고소장도 확보한 상태다.

수사팀은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남부지검의 유착을 의심하고 있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신라젠 사건 지휘 라인인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했다. 

수사팀은 이 전 기자의 편지 내용과 남부지검의 수사진행상황을 비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을 찾아가 한 검사장의 유심(USIM) 카드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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