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가동 멈춰 시설유지에만 연간 5억 원 예산낭비

기장해수담수화시설 전경(사진=부산시 제공)
기장해수담수화시설 전경(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은 당초 생활용수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공업용수로 전환해 사용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사실상 무산돼 다른 용도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지난 2~5월 기장군지역과 울산지역 공단 내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한 수요처를 확인한 결과, 울산지역 14개사, 기장군지역 9개사 그리고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사용하겠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의 1일 수요량은 21,345t으로 지난해 4~51차 조사 때보다 1000t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하루 최대 생산량인 45,000t 36,000t은 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실제수요량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기준보다 훨씬 미달하는 15,000t의 수요량을 채운다면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을 가동할 수 있지만 높은 가격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장해수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수질이 좋지만 1t당 가격이 1300~1400원으로 공업용수(1t400~500)보다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공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한 수요처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뒤늦게 부산시는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결국 지난해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맺으면서 마치 해수담수화 시설이 공업용수로 활용하겠다는 정책이 실패한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공업용수 말고도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 중이다, “올해 안에는 운영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은 200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5년에 준공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생활용수로는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운영에 차질을 겪고 있다.

여기에 관리·운영주체였던 두산중공업마저 지난 2018년 초 운영을 포기하고 철수하면서 부산시 직원 6명이 남아 시설유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2년째 가동은 멈췄지만 시설유지에 연간 약 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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