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정경제 3(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을 두고 비판을 주고받았다.

안 대표가 공정경제 3법을 비판하자 김 위원장도 비판으로 대응해 내년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연대를 모색하던 야권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밤 서울 가락시장 청과시장 경매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정경제 3에 반대한 안 대표를 향해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시장경제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두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정책 연대와 관련된 질문에는 우리가 꼭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를 이어나갈 당위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의 생각을 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의힘은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안 대표는 같은 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규제 3법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바꾼다고 공정경제가 보장되지 않는다돈을 벌어본 적도, 세금을 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또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 왜 기업 지배 구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기업규제 3법을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정경제 3'이라고 이름을 붙여버린 탓에 반대하면 또 약자를 등한시하는 이미지를 가질까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및 대선에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연대 혹은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안 대표는 대놓고 찬성은 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평소 국민의당과 연대나 통합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서로 비판을 주고받은 일로 인해 야권 재편 움직임이 다소 둔해질 수도 있다.

안 대표는 전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통합이라든지 연대라든지 선거에 대한 고민을 하기 이전에 먼저 할 것이 관심과 민심을 얻는 일이고, 그것을 위해 먼저 야권이 해야 할 일은 혁신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야권 재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입장과 별개로 안 대표와 국민의힘 인사들간 개별 접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미래혁신포럼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이른바 야권 잠룡들이 참석해 자신의 정치 비전과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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