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 업무와 문제 제기, 검찰 내부에서 이런 저런 봉변을 당한 동료들의 고민 상담만으로도 벅찬 저로서는 다른 기관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내부 고발자들까지 도울 여력이 없어요라고 현재의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임 감찰정책연구관은 절대반지를 없애기 위해 모르도르로 목숨 걸고 가는 프로도가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과 싸울 수 없는 것처럼 저에게 SOS를 보내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반지원정대로서의 동료애를 느끼면서도 감당이 안 되어 호루라기 재단을 안내하고 있지요라며 하여, 호루라기 재단에 늘 빚을 진다면서 제 칼럼이나 담벼락에 여러 번 쓴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호루라기 재단의 요청을 감히 마다할 수 없어 재작년에 이어 제 이야기를 또 풀어놓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공개된 호루라기 재단의 유튜브 영상은 대검 부임 직전에 인터뷰한 것으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 되면 검사들의 직무범죄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바로 할 수 있을 줄 알고, 검사님들 공소사실 쓰느라 향후 바쁠 거라고 인터뷰 했었지요라며 제가 제 식구 감싸기를 결코 하지 않으리란 걸 대검 수뇌부는 잘 알고 있다면서 하여, 감찰 조사 말고 정책 연구에 전념하길 원한다는 의중이 전달되고 불공정 우려등을 이유로 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이 계속 보류되고 있지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초의 포부와 계획이 틀어져 인터뷰 두 달 뒤 이 영상을 보고 있으려니 더딘 나날에 민망하고 죄송할 따름이다대검 뒷마당 구석에 해치상(獬豸像)’이 있어요. 원래는 대검 로비에 있었는데, 김태정 장관, 신승남 총장이 연이어 구속되는 등 흉흉한 일이 계속 되자, 대검은 해치상 뿔 방향을 바꿔보다가 결국 청사 밖으로 쫓아냈지요라면서 해치상은 내쫓겼지만, 저는 쫓겨나지 않았고 결국 청사 안으로 들어왔다라며 고생스럽더라도 단단히 다져가며 계속 가보겠다라고 부연했다.

임 감찰정책연구관은 영상을 보고 있으려니 비비크림이라도 발랐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만, 내부 고발자들이 기댈 언덕이 되어 주는 호루라기재단과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제 다짐을, 속한 조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그대로 전하고 싶어 제 담벼락에 살포시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P.S. 언제나 그랬듯 검찰이 어수선하고 제 의견이 궁금하여 제 담벼락을 다녀가시는 분들이 많을 듯하다저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검찰 간부들로 인해 당연한 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조차 아직 나지 않는 난처한 처지라 부득이 언행을 극도로 아끼는 중이다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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